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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승공인중개사

중개업소 소개

1.프롤로그 (기억 속으로)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여행 가방을 둘러메고 시원스레 뚫린

가로수 그늘진 신작로를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푸른 빛 하늘에는 상큼한 사과가 하나 놓여있고

나는 그 사과를 따서 한 입 베어 먹습니다

하얀 구름에 사과 씨를 뱉어내고 가방 속에서 푸른 장미를 꺼냅니다

그 장미를 길옆에 심고는 물대신 눈물을 주었습니다 그리곤

키스도 하지 못한 채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어느새 안개꽃이 만발하였습니다

하늘엔 사과나무로 가득 찬 구름이 떠 있고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작은 새는 날아와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길옆에 작은 오두막을 짓습니다

오두막 속에 가방을 놓아둔 채 혼자 마냥 걷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초록빛 노을에 취해 쓰러졌을 때

작은 새는 날아와 나의 눈물을 삼켰습니다

난 날개를 달고 작은 새와 함께 날아오릅니다

구름 위에 올라 사과나무를 지킵니다

저 아래 세상은 푸른 장미와 오두막으로 아름답습니다.

.

.1995

.

      

 2.에필로그  ( 나에게 보내는 편지 )

 

쓸쓸하다..................................................................................

..............................................................................................

..............................................................................................

..............................................................................................

........... 아직도 쓸쓸하다.

                  1994 12 32

.

.

 

 3. 벤치와 참치

 

커다란 느티나무와 느티나무 빛깔을 가진 벤치 

그늘이 좋았다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손에 책 한권 잡혀있고

훼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속 참치는

통조림 속에 들어와 버렸다

......

그녀를 닮은 이가 지나간다 떨리는 가슴으로 무죄를 주장하고

흘러버린 시간은 두려움을 두근거림으로 바꾸어 버린다

......

느티나무 그늘 속에 내가 있고

내 그늘 속에 여위어버린 기다림이 숨어있다

......

커다란 시계바늘이 벤치의 그늘을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지나가던 그녀를 닮은 추억은

나의 체취를 가져가 버렸다

......

햇살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느티나무는 부쩍 커 버렸다

소설책 한 권과 빈 깡통만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그리고 내가 떠날 때 참치는 바다로 되돌아갔다.

.

.1996

.

 4. 그녀는

 

그녀는 잠들어 있었죠 아직 석양처럼 빨간 대낮이었죠

그녀를 깨운 적이 있어요 바깥 구경도 못하고 다시 잠들어버렸죠

그래서 혼자 산책을 했죠 혼자선 쓸쓸해 다시 깨웠죠

그녀는 뒤척이다 다시 잠들더군요

가만히 바라보다 같이 자려고도 해 보았죠

그러나 난 영원히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그녀를 깨우고 싶었지만 잠자는 공주를 깨우는 키스도 몰랐죠

난 바보였어요 하염없이 서성이는 기다림

그녀는 가끔 깨어났죠 그렇지만 아직도 뜰 밖을 몰라요

내 소원은 그녀랑 뜰 밖으로 소풍을 가는 거에요

그녀는 아직도 자고 있어요.

.

.1995

.

5. 헨젤과 그레텔

 

도시에는 수 없이 많은 길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그 밑으로 새하얗게 피어나는

꿈들을 주워 담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오고 가던 사람들은 자꾸만 커져가고

결국엔 풍선처럼 부풀어 터져 버렸습니다

터져버린 조각들은

때론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기도 하고

때론 다시 부풀려 듭니다

 

 어느 공원 어느 노인이 풍선들을 팔고 있습니다

 풍선들은 아직 꿈을 잡지 않은 어린 아이의 손에 쥐어지고

 

그 중에 헨젤이라는 터지지 않은 조그만 풍선이 있었습니다

그도 역시 여느 사람들처럼

수많은 길을 수많은 마음으로 수많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엣날엔 꿈도 많고 아름다운 동화들이

 어린 아이들의 가슴을 아득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레텔도 조그만 풍선 이었습니다

둘은 서로를 만나 기뻣고 둘은 꿈들을 주워 담는 바구니를

도시의 수많은 길에 놓아둔 채 도시를 빠져나와

숲을 향했습니다

 

 지지직 지지직 지쳐가는 TV 는 껄끄러운 전파소리만을

 뱉어내고 .................................................

 

숲 속에도 버려진 꿈은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버려졌던 꿈을 잘 씻어서

하늘로 날려 보았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한참을 걸으니

과자로 지은 오두막 집이 나타났습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새집 다오 헌집도 다오

 

헨젤과 그레텔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너무 허기진 나머지

손에 있던 버려졌던 꿈을 다시 내던지고는

과자로 된 집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새우깡 , 벌집피자 , 에이스 , 초코칩쿠키 ,

 아이스크림 , 사이다 , 콜라 , 바나나우유 ,

 , 맛있는 빵 ....................

 

시간이 흐르면서 집은 자꾸만 사라져가고

이젠 버려진 꿈조차도 없습니다

이전의 동화도 ΦΦΦ ¤.......※※※∞...........

이들을 다시 되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헨젤과 그레텔은 다시

버려진 꿈을 손아귀에 꼭 쥔 채

도시 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

.1996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6. 액자 속의 겨울

 

노트북 화면 위에 커서가 깜박거린다
잃어버린 편지는 지웠지만 얄미운 커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고
단지 전파의 향기만을 방안 가득 뿌려 놓는다
그리고 염치없이 눈이 내리는 창문 밖 풍경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긴 하품을 하며 창문 밖 거리를 바라보았다
길을 따라 아이들의 그림자가 자동차 바퀴를 굴리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낸다 정말 큰 소리다
그리고 그 바람 소리가 한라산을 바라보며 노래를 한다
노래는 추억의 흥얼거림으로 한라산을 자라게 하고
사람들은 매일 더 높아지는 산을 오르고 있다

더 아파오기 전에
잃어버린 편지와 잊어버린 추억과 함께 창문을 액자에 담았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면 하얀 눈도 모두 그 속에 가둘 거다.

....................................................
조금씩 졸려오면 하얀색 물감을 사러 가야겠다.
.
.2017
.

   

7. 어떤 날

 

산등성이로 피어나는 바람 또한 향기로운 아침
골목에 기대어 아침을 노래하는 나뭇가지의 손놀림
가만히 기지개를 켜며 잠을 깨는 봄꽃 하나
피어난 뭉게구름을 보며 봄노래를 흥얼거린다.

졸음이 쏟아지는 따사로운 기억 속으로
하늘만 쳐다보다 지쳐버린 땡볕의 푸념
그늘을 찾는 사람들을 비웃는 벌레의 고독
끝없이 푸르고 산 빛조차 투명한 여름날의 오후

하늘 가득하던 푸른빛이 땅으로 내려와 내 곁에 머물고
창공의 반은 누군가가 뿌린 황금 가루로 눈이 부시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고기 굽는 냄새로 절로 흥겨운
깊은 노을마저 저녁으로 향하는 가을의 풍경

하늘땅도 사람들도 깜깜해져 하나가 되어
별빛을 그리워한 릴케는 차가운 겨울을 슬퍼하고
하얀 눈 속에 잠긴 내 미소는 온 세상을 적시며
시나브로 내일의 기억 속으로 잠겨든다.

어떤 날의 꿈처럼
.
.2017

.

     

 8. 어머니의 고향

 

그렇게도 그립던 내 고향을 어젯밤 꿈길에서 나는 갔었네 = 아침 같은 어머니의 모습에

우물곁을 둘러선 향나무길 석장포가 쳐놓은 병풍 숲 = 저녁 같은 미소가 서려있었다

개나리꽃 숲을 이룬 담 밑에는 = 어머니는 가만히

옹기종기 모여 사는 꽃마을이 있다네 =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울타리 없는 넓은 마당엔 삐약삐약 달려라 달려 = ♩♬♪ 치 킨 집에선

죽을힘을 다하는 병아리 떼들의 행진 = 현대식 옷으로 그들을 갈아입히고 텃밭에는 벌레 잡는 아빠 닭 엄마 닭 손님들을 유혹하게 한다

이리 뛰고 저리 날고 에구머니나 살려주세요 항상 같은 모습으로

제발 상처주지 말라고 애원하는 배추 색시 = 마트 진열장을 메운 배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상치 아가씨 = 가격표가 붙은 상추

아랑곳 하지 않고 마구 쪼아대지만 = 깡통에 들어간 해바라기 씨

밭둑에 홀로 서서 구경하는 키다리 해바라기 무심도 하셔라 = 그들은 마음이 없다

닭장 위 이층집에선 하얀 털 코트의 토끼 부부 = 여우는 다큐멘터리 속에 앉아

사이좋게 앉아서 너도 먹고 나도 먹고 토끼의

바람 불면 어떠냐 비가 오면 어떠리 = 과잉번식을 걱정하고

바삐바삐 먹어라 부지런히 먹어둬라 = ♪♩♩♬♪♬

누구에게 뺏길까봐 곁눈질도 안 한다네 = ♩♩♪♬♬♬

황금색의 공들을 수만개씩 매달은 = 나무에 열매가 없다 지친 당구공은

탱자나무 울타리 사이에 백발의 감나무 할아버지 = 숨을 쉬지 않고

지나가는 새들 모여서 재잘 재잘 = 세상 속엔 그리움만이 자리 잡았다

산다는 게 무언지 이야기 하네 어머니의 고향은

이리 날고 저리 날고 천리를 마다않고있는 힘 다하여 = 어머니를 닮았다 나를 닮았다

날고 또 날아 봐도 죽도록 날개만 아프다네 공기의 오염으로 병든

외롭고 지칠 때면 이곳 할아버지 품속에 찾아와 = 철새 한 마리 스스로의 품속으로

지난 세월 돌이켜보곤 한다네 그윽하게 젖어드는데

아 나는 무얼 하고 살았는가 = 언젠가 누군가에게

낼모레쯤이면 세월을 잊은 듯 = 나 또한 저녁 같은 미소로

백발이 무성하겠지. = 고향을 이야기하겠지.

.

.1996

 

      

9.내가 없을 때

 

길을 걷다가 들어갔다 커피숖이었다 커피는 없고 커피 잔만 있었다 나도 없었다

프론트에는 주인대신 책 한 권이 있었다 그래서 커피 잔을 마셨다

아무도 없는 커피숖을 나섰다 거리엔 아무도 없었다

금속으로 된 건물과 돌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나에게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었다
배가 고파 서점에 갔다 거기엔 비 맞은 비둘기가 있었고 그와 식사를 했다

그 비둘기는 피카소가 그를 죽였다고 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난 겉옷을 벗어 버렸다

다시 밖으로 나온 나는 책 한 권을 들고 있었다 엎질러진 커피 자욱

커피숖 주인은 위선자다.................................
별이 있다 아하! 밤이었구나! 그 별을 따다가 밝은 대낮에 달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거기에 있었다

돌로 만든 건물과 금속으로 만든 자동차가 있었다

책을 비둘기에게 선물하고 피카소의 소식을 커피숖 주인에게 전했다

거리엔 사람들이 많다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 나도 있다

어깨를 보듬었다 무언가가 달아났다 그건 그리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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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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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oom Story

 

24:□□ 네모난 커튼을 걷으니 창문 속에 네모난 밤하늘이 갇혀있다

푸른 하늘의 꿈처럼 노래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힌 하늘

창문 밖 은행나무가 천년의 아픔을 되새길 때

나는 천일의 기억을 이야기 한다

너는 암놈 나는 수놈 둘 다 갇혀있다

은행나무가 창문의 일부를 채우고 나는 방안의 일부를 채우고

나머지는 서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채워졌다

 

창문 너머 하늘에 별이 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보고 싶었는데 ...

백조의 머리인지 큰곰의 발톱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별이다

저별도 밤하늘에 갇혀있다

또 은행나무처럼 암놈일지도 모르겠다

 

별과 은행나무를 구하기 위해 나는 커튼을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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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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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계절 이야기

겨울 ... 어제는 별을 볼 수 없었죠 하지만 슬프지 않았어요

오늘은 눈이 내릴 꺼라 기대했기 때문이죠

파카를 입고 설렘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 비가 내리네요

우산이 없어요 첫눈이 내릴 때 우산을 버렸거든요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합니다

꿈을 꾸었죠 그녀가 나를 비웃네요

너무 아파서 겨울비에 젖어버려서 잠든 모습으로 하염없이 웁니다

가을 ... 마지막 잎새가 그리운 계절

지구의 차가운 운행은 이미 시작되었고

나는 의미대신 내 모습을 잃어버렸다

못 견디게 그리워 찾은 나무 벤치

어쩔 수 없이 떨구어진 눈물은 별이 되어 벤치에서 잠이 들고

나는 그 별을 하늘로 살포시 띄어 보낸다

여름 ... 자외선이 싫어 실내만 고집하던 그녀가 일광욕을 즐기고

바닷물에 몸을 적셔 피부가 부패하는 것을 막는다

장마가 지나가도 태풍이 또다시 비바람을 몰고 오는 계절

그녀는 여름과 같아 다가갈수록 아픔을 더한다

바람처럼 달리면 하늘에 떠있고 꿈속에 잠재워도 못 견디게 그리운

기억 속에 너를 묻으려 하고 있다

... 기억 속에 남아있던 추위가 고개를 흔드는 계절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고 떠나지 않는 내 옷자락을 추스르는 소리

내가 알고 있는 책 속의 낱말로 나무를 한그루 심고

찬찬히 내 그림자를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

빌딩이 무너져 내리고 제비 한 마리가 돌아오는 계절

가만히 바라본 세상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나는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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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배수의 법칙

 

그곳에 들어가며         1

주문을 하면서            2

신문을 꺼내들며         4

주문을 차가 나오며     8

차 한 모금 입에 넣으며    16

시계를 한 번 쳐다보며     32

담배 한 개비 입에 물며    64

연기 한 모금 내뱉으며        128

출입문을 한 번 쳐다보며     256

물 한 모금으로 입가심하며  512

떨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1024

식은 차를 들이키며                2048

서서히 졸려오며                    4096

음악이 서서히 식어가며          8192

...........................................................

.....................시간이 뒤엉킨다 이제는

배수의 법칙이 엉망이 돼버렸다

기다림의 그림자가 나타나며 10101100101....

기다림에 지쳐 잠이 들면 ......

 ...........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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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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